사랑의 꽃 백일홍
백일의 영화를 꽃피우다 이제 꽃잎들이 하나씩 떨어져 간다.
시든 꽃을 외면하는 것은 더 생생한 꽃들이 많기 때문이고
시든 꽃을 보느라면 마음이 서글프기 때문이다.
시든 백일홍에 손님이 찾아왔다.
수많은 다리를 꽃잎에 얹고는 한 걸음 한 걸음 아주 신중하게 옮긴다.
여기에 집을 지을까나?
꽃은 지더라도 백일동안 그 아름다움을 선사했으니
할 일은 다했다. 그것도 모자라
너의 스러져가는 꽃술에 둥지를 찾아온 애벌레도 있으니
넌 참 훌륭한 인생의 꽃을 피웠다.
by 레몬박기자
'사진과 글 > 생태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린재 ropicoris armandi Fallou (0) | 2021.06.07 |
---|---|
달개비와 닭의장풀 (0) | 2021.06.06 |
봄을 타고 외로움이 온다 (0) | 2021.06.04 |
상사화 _사랑이 왜 이리 고된가요? (0) | 2021.06.04 |
동백꽃 몽우리 (0) | 2021.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