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 멀리서 바라보면 참으로 의연한 자태를 자기고 있다. 그러나 가까이서 바라보면 인색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낸다. 소나무는 어떤 식물이라도 자기 영역 안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소나무 밑에서 채취한 흙을 화분에 담고 화초를 길러보라. 어떤 화초도 건강하게 자라서 꽃을 피울 수 없다. 그래서 대나무는 군자의 대열에 끼일 수가 있어도, 소나무는 군자의 대열에 끼일수가 없다.
-이외수의 '하악하악' 중에서
사진 = 경주 오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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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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