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억해서 슬프고 기억하지 못해 슬픈 인생(사진,밀양읍성) 그리고 산이 울렸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주된 감정은 슬픔이요 부재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고통스러운 것들을 낱낱이 기억하고 살아가야 하는 압둘라의 입장에서는 슬픔이고, 너무 어려서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뭘 잃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팔려간 파리의 입장에서는 부재다. 한 사람은 기억해서 슬프고, 다른 한 사람은 기억하지 못해서 슬프다. 소설은 그래서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 사람은 동생을 그리워하며, 또 한 사람은 오빠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리움을 그리워하며 노년이 되어 간다. 촬영 = 밀양읍성에서 by 레몬박기자 밀양읍성에 나부끼는 령의 깃발 밀양읍성, 밀양읍성에 나부끼는 깃발, 소리없는 깃발의 외침 밀양읍성, 깃발은 힘차게 나부끼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소리 없는 역사의 외침, 그 흔적만 바람에 날린다. by 레몬박기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