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택 선생은 일제 강점기 부산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민주 투사이다.
최천택(崔天澤)[1896~1961년]은 1896년 6월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에서 2대 독자로 태어났다. 부친(최차구(崔此球))이 해운대와 가야 등지에 상당한 전답을 가지고 있어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안에서 자랐다.
최천택 선생은 부산공립상업학교 2학년 때인 1912년 당시 금서였던 『동국 역사(東國歷史)』를 절친한 학우들인 박재혁(朴載赫)·김병태(金鉼泰)·김흥규(金興奎)와 돌려 가며 읽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돌린 것이 발각되어 10여 일간 구속되었다. 윤독회를 통해 결속을 다진 학우들과 함께 북로 군정서의 국내 연락을 담당하고 유사시 항일 비밀 결사대로 전환한다는 목적 아래 1913년 비밀 결사인 구세단(救世團)을 조직하였다. 1919년 3·1 운동 당시 과거 구세단 동지를 통해서 정보를 입수하여 울산, 경주, 포항 등지에 3·1 운동 상황을 알렸다. 부산에서 다시 시위를 일으키기 위해 서울에서 지하 신문으로 발행되던 『독립신문』을 등사해 집집마다 뿌리면서 3·1 운동을 다시 선동하였다. 또 1920년 과거 구세단의 동지였던 의열단원 박재혁의 부산경찰서 폭파 사건을 함께 모의하였으며, 1920년 12월 최수봉(崔壽鳳)의 밀양경찰서 폭파 사건과 1923년 강홍렬의 의열단 군자금 모집 사건에도 연루되어 일본 경찰의 혹독한 취조에 시달렸다. 이와 같이 최천택은 의열단원의 국내 활동에 상당한 연계를 맺고 있었다.
또한 1920년 부산청년회가 결성되었을 때 부산진구락부의 중심인물로 활동하였으며, 1924년에는 김국태와 시대일보사 부산지국을 설치해 언론 운동을 전개하였다. 1925년 친일 종교 단체인 보천교(普天敎)에서 시대일보사를 인수하려 하자 전국 지국의 단결을 조성하여 이를 무산시켰다.
최천택선생추모사업회에서 선생의 항일 운동을 기리기 위해 1990년부터 동상 건립을 준비하는 위원회를 발족하였다. 그 결과 최천택선생추모사업회의 자체 예산으로 2009년 3월 5일 최천택 흉상(崔天澤胸像)을 중앙 공원에 건립하였다.
1941년에는 장건상(張建相) 해외 탈출 사건과 소설가 김동리(金東里)의 형인 김범부(金凡夫)의 해인사(海印寺) 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 동안 혹독한 고문을 받고 풀려났다. 해방 후에도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였다. 1946년 신탁통치반대 국민총동원 경남위원회 부위원장이 되었으며, 1948년 민주중보사의 사장에 취임하였다. 1950년 5월 2대 제헌 의원 선거 때 부산시 동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혁신 성향의 장건상 선거 본부의 사무장을 맡아 당선시켰다.
한때 정치에 입문했으나 낙선하였고,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군사 정권이 들어서자 서면 육군형무소에서 수개월간 구금되었다가 풀려났다. 육군형무소에서의 후유증 때문인지 1961년 11월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 자택에서 파란 많은 생을 마감하였다.
최천택 선생의 당숙 최상훈(崔尙勳)은 무장 투쟁 단체인 북간도의군부와 김좌진(金佐鎭)의 북로 군정서 사관학교 교관으로 10여 년간 활동하다, 시베리아 치타에서 일본 밀정에게 암살되었다. 숙모인 변금봉은 남편 최상훈이 독립 운동에 뛰어든 뒤 소식이 끊기자 만주 심양에서 독립투사들을 뒷바라지하였다. 명실공히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앞장선 명문가라 할 수 있다.
최천택 선생은 2003년에 건국 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으며, 2009년 3월 5일 부산 중앙 공원(현 민주화공원)에 독립투사 최천택 선생 기념비가 세워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최천택 [崔天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참조
사진 = 부산민주화공원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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