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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생태갤러리

서세원 캄보디아에서 사망

1. 코미디언이자 배우, 그리고 영화 기획자, 목사(2014년 제명)였던 서세원이 사망했다. 

조세금융신문은 서세원씨는 캄보디아에서 사업차 정착하고 있었고

20일 (2023.4) 오후 1 시께 한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가 쇼크사하였다고 보도했다.

 

 

고 서세원

 

2. 서세원은 1956년 3월 18일,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아버지 서우석(1920~1997, 충청남도 예산군 출신)과 어머니 정태순(1920~1988, 충청북도 청원군[7] 출신) 슬하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백일홍 @유엔묘지 by레몬박기자



3. 1979년 TBC 라디오를 통해 데뷔한 후 대부분의 활동은 MBC에서 했으며

MBC에서 활동하는 동안 영11,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당시 대중들이 개그맨하면 떠올리는 "몸개그를 하거나 바보 흉내를 내면서 사람들을 웃기는 연예인"이라는 통념을 깨고 특유의 말발을 무기 삼아 말로 웃기는 개그맨의 길을 연 사람이다.

 

 

 

 

4. MC로서도 유능해서 훗날의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과 같은 개그맨 출신 MC들이

단순히 진행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전체를 기획하고 조율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준 전설적인 개그맨이다.

 

 

 


5. 서세원은 1980년대 중반까지 동시대의 라이벌들인

김형곤, 주병진보다 인기 면에서 언제나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의 후배인 심형래에게 밀려나기 시작했지만 

그전까지 서세원이 정상급 코미디언들 사이에서도 최고였던 것은 틀림없다.

 

 



6. 서세원은 배우 전원주를 재발견하여 국민할머니 이미지를 얻게 해 주었다.

90년대 후반 당시 60살 노년의 생활배우로 접어들어 버린 전원주를 발탁하여 예능 꽁트 고정을 맡으며

코믹이미지와 국민어머니, 국민할머니 이미지를 다 얻으며 인생이 바퀴게 해준 것이 서세원과 김미화였다.

원주의 "떼레뽕 때려줘" 같은 유행어들이나 전원주 특유의 큰 웃음소리도 

서세원이 전원주와 연기연습 및 대화 중 우연히 나온 말이나 웃음을 보고 얻어낸 아이디어로, 

이를 실제 꽁트에 조합해서 적절할 때 쳐야 할 웃음 포인트를 구성하고 권유해 준 것이었다.

 

전원주가 "난 바보같아 보일까봐 그때 사실 한 번 하고 안 하려 했는데, 서세원이하고 김미화가 그렇게 계속 해보자고 조르며 힘을 주더라. 연기 중 서세원이가 (애드리브로) 나한테 짓궂게 구는 장면들을 방송에서 보면 거기가 진짜 웃긴 부분들이더라. 거기서 되겠구나 싶어 힘을 얻었고 나중에는 즐길 수도 있게 되었다. 두 사람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전원주에게는 한참 후배들이지만 소중한 은인이었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파출부 아줌마 이미지 배우로 30년을 살아 설움도 겪었던 전원주는 그냥 잘해야 연기 잘하는 노인 배우에서 끝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7.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국민MC가 된 유재석도 서세원의 영향이 컸다.

유재석은 신예 개그맨이었던 시절부터 서세원과 가까웠다.

유재석의 재능을 알아본 서세원은  자신이 진행하던 서세원쇼 등에서 당시 신인이었던 유재석을 많이 띄워주었다.

사실 그 전까지 무명이었던 유재석이 서세원쇼에서 고정 게스트로 나와

친구 찍새와의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풀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코미디 세상만사 시절에도 유재석을 중간 꽁트 주인공으로 넣는 것도

출연자 중 입김이 가장 높은 서세원과 김미화 덕이었다. 

때문에 서세원이 유재석에게 여러모로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하는 글도 있다.

물론 둘의 인성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8. 하지만 서세원은 2009년에 주가 조작 및 회사 자금 횡령으로 인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선고를 받았다. 

행정안전부가 주가 조작, 횡령, 도박 의혹, 폭행, 강간 등을 일으킨 서세원에게 KBS·EBS·SBS 영구출연정지 처분을 내렸다. 집행유예가 끝나는 2012년에 KBS·EBS·SBS가 행정안전부에게 출연정지 해제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KBS 미디어에선 이런 이유로 인해 서세원쇼에 대한 영상 판매가 되지 않는다. 

 

 

 

 

 

9. 이후 서세원의 숨겨진 비화들이 하나씩 드러나면 그의 막장 인성이 조명을 받았다.

사실 서세원이 목사가 된 것도, 서정희가 이 남자를 반드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 시도였다.

서세원이 연예인, 그것도 코미디언 출신이라서 설교를 굉장히 재미있게 하여 교회를 번창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목회라는 게 입담으로 되는 게 아니기에 얼마 못가 교회도 문을 닫았고,

그가 소속된 교단인 예장총회서도 제명당하고 만다.

 

 

 

 

10. 최근 서세원은 캄보디아에 ‘소스원‘(CSO DEVLOPMENT)이라는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2023년 동남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성하고 있는

캄보디아 올림픽 선수촌 일부 부지에 방송사를 세우고,

인근 13만 2000㎡ 약 4만 평 땅에는 선수촌 빌리지 및 외국인 거주용 빌라 1,000여 세대를 짓는다고 한다.   

 

 

 

11. 그의 사망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심지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도 하기 어렵다고 하는 이들조차 있다. 

젊었을 때 그는 이 나라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그의 막장 인성이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며

서세원 하면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큰 것이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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