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주인 양성 프로젝트 왜 이 사엄을 시작했는가? 이소연의 항우연 퇴사로 본 우리 항공산업의 현주소는 "생각이 없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항우연 퇴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소연씨는 지난 2006년 4월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만 6천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고산 씨와 함께 최종 후보 두 명으로 선발됐다. 이후 2008년 3월, 탑승 우주인으로 선발됐던 고 산씨가 훈련 과정에서 규정 위반을 하면서 예비 우주인이었던 이소연 씨가 우주선 발사 한 달을 남기고 탑승 기회를 얻게 됐다. 이소연 씨는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면서 18개 가지 우주실험을 진행함으로써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타이틀을 얻었다. 그런 그녀가 퇴사하여 민간인이 되겠다고 선언하여, 이제 한국에서는 우주인이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도대체 그녀가 왜 갑자기 항우연을 퇴사하겠다고 한 것일까?
그녀가 밝힌 내용을 보면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그녀가 직접 밝힌 것으로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 이라고 했다.이소연은 2년 전 돌연 미국 유학을 떠나 지난해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해 현재까지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한국 국적을 포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하나는 이소연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서 2년간의 의무 복무 기한을 끝내고 돌연 2012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MBA(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밟았다. 하지만 이소연씨가 우주연구와 상관없는 MBA학위 취득에 이어 항우연 마저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앞으로 그가 한국의 우주·항공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좁아지게 됐다.그녀의 이런 행보를 봐서는 더이상 한국인으로서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더이상 그녀의 미래가 되지 못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 막대한 세금을 들여 대한민국 대표로 우주인 훈련을 받고 우주선에 탑승한 뒤 그 역할을 포기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회성으로 그치고 만 우주인 배출 사업을 비롯해 애초에 우주 개발과 연계 없이 단순 탑승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정책 실패의 결과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260억원을 들여 만든 한국우주인 개발 프로젝트는 260억짜리 우주 소풍 다녀온 것으로 끝이 나 버린 셈이다.
지금은 이소연씨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 질문을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 "왜 그 엄청난 비용을 들여 우주인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는가?"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번드르한 대답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구색을 갖추는 수식어일 뿐 핵심이 아니다. 만일 그랬다면 이번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이렇게 생각없는 짓은 좀 그만하자.
날이 차면 기울듯이 꽃도 시들 때가 있다.
부산 하정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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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