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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풍경갤러리

벚꽃 핀 원동 순매원에서 나는 기차를 기다린다

양산 원동 순매원 

벚꽃이 피는 이맘 때 항상 이곳을 찾는다. 

벚꽃을 보며 봄이 온 것을 확인하고 또 벚꽃과 낙동강을 보며 마음을 달래고자 함이다. 

나는 순매원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시간을 보낸다. 

기차를 기다리기 위함이다. 

 

 

내가 탈 기차가 아니다. 여기 순매원을 지나가는 기차가 필요해서다. 

 

벚꽃만 핀 순매원은 뭔가 아쉽다. 허전하다. 이렇게 기차 한대가 지나줘야 제 맛이다. 

 

양산 순매원의 벚꽃과 기차들은 오랜 친구이다. 

그래서 하나가 빠지면 그림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벚꽃이 만개한 순매원의 풍경은 단지 꽃이 핀 아름다운 풍경만 담는 것이 아니다. 

기차와 벚꽃 그리고 낙동강 이 셋의 오랜 우정을 담는 것이다.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