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글 /생태갤러리

김용택 시 '그리운 꽃편지'

그리운 꽃편지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아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쇠별꽃

 

 

숨막혀요 .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골무꽃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금낭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곷 피겠어요. 

 

 

국수꽃 @사진 레몬박기자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셔요. 

 

 

-시, 김용택 

 

 

'사진과 글 > 생태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수나무 이름의 유래와 예쁜 국수꽃  (0) 2022.09.06
'쇠별꽃' 들판에 별이 내렸다  (0) 2022.09.03
쇠별꽃  (0) 2022.09.01
양지꽃  (0) 2022.09.01
사위질빵  (0) 20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