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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생태갤러리

여고생 가방에 들어 있던 탱자의 추억

요즘은 향수나 방향제가 참 다양하게 있다. 

그런데 내 어릴적에는 그런 고급스런 것을 일반인들이 사용하긴 어려웠다. 

특히 시골에선 더더욱.. 

그런 시골에서 여고생 가방에 방향제처럼 들어 있는 것이 바로 탱자 

모과는 너무 크고, 작은 탱자향은 가방 속 방향제로 그만이었다. 

 

 

탱자꽃

 

 

내가 산 시골에는 담벼락 대신 탱자나무를 심었다. 

그래서 길을 갈 때 잘못하면 탱자 가시에 찔리기도 하였는데 

이 탱자나무 가시가 유용하게 쓰일 때도 있었다. 

바로 강가에 있는 다슬기(경상도 방언으로 고디)를 삶아 먹을 때 

고디 속알을 빼먹는데 탱자 가시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지금은 시골에 가도 탱자나무 보기가 힘들다. 

너무 셔서 먹을 수 없는 탱자지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좋은 향기가 나는 탱자 

모든 게 다 쓸모가 있는 것이다.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