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 이런 대목이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금정산 허브농장에 핀 허브꽃
허브농장에 핀 허브꽃들의 색채의 어울림
붉은 이 꽃의 정체는 뭘까?
그런데 내가 이 꽃의 이름을 몰라도 그 꽃의 존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러나 내가 이 꽃에 이름을 붙이고, 붙인 그 이름을 알게 될 때 나에게 변화가 온다.
뭔가 나는 자연 속에서 큰 비밀을 안 것 같은 느낌이다.
↙ 무심한 듯 시크한 그녀의 눈길이 머무는 곳
↙ 당신의 추억이 서린 자리
↙ 백일간의 사랑, 길에서 만난 백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