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의 꿈은 대통령이었다.
난 언제나 비밀 요원들에게 은밀하게 보호받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였다.
우리 아버지도 신분을 숨기고 재야에 은거하고 있는 지체 높은 양반이었고
비밀요원들의 감시와 보호를 받고 있으며, 때가 되면 그 신분을 회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때가 되면 난 백마를 탄 왕자가 되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짠하고 나타나
경외심으로 머리도 들지 못하는 동네 사람들에게 손 한 번 멋지게 흔들어주고 떠날 것이다.
철이 들면서 내 곁을 맴돌던 검은 안경 쓴 비밀 요원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백마 탄 왕자가 아니라 하루 살기에 힘겨워하는 초라한 현실을 직면하면서
나를 인정하고 생존에 몸부림치며 나의 미래를 모험하고 있다.
사진 = 양산 감결마을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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