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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생태갤러리

문익환- 눈물겨운 봄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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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봄이 왔네 

-문익환 

 

눈 덮인 산등성이를 넘던 

아침 햇발도 

은빛 가루로 부서져 흩날리는 

북간도 명동 눈부신 천지

허리까지 빠지는 3리 길 

눈을 헤치며 학교 가는 손자들의 

빨간 손에 

아궁에 묻어 두었던 구운 감자 두 알씩 

쥐여 주시던 큰 아매 

눈물겨운 마음

어느새 돋아 있었네 

양지 바른 담장 밑에 

진작부터 보고 있었네 

대문 열고 드나드는 다 큰 증손자들을 

아직 산에는 군데군데 눈이 있고 

마당의 개나리는 벙글 생각도 않는데 .. 

 

 

 

사진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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