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것이라도 지방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부산에서는 담치라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홍합이라고 한다.
아무리 봐도 담치가 더 담치같은데 표준말이 홍합이라 하니 홍합으로 부르기도 한다마는
내게 너는 담치다.
너는 참 맛있다. 어릴 때 동네 해변에서 담치를 따다가 장작불에 구워먹었다.
실컷 해수욕하다가 지칠 때 담치가 익는 냄새는 정말 기가 막힌다.
불 위에 올려 구워 먹기도 하고 냄비에 넣어 삶아 먹기도 하였다.
냄비에 삶을 때 뽀얗게 나오는 담치 국물이 예술이다.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을 수 없다.
어느 날 부페에 갔더니 거기 담치구이가 있었다. 담치에 버터를 발라 굽고 그 위에 치즈를 얹었다.
이렇게 요리해 먹는 건 첨이라 신기했다. 하지만 하나 먹고 다시 손이 가지 않는다.
어릴 때 추억이 너무 강해서인지 아니면 새로운 맛이 생소해서인지..
그래도 담치 너는 맛있다. 내게는 추억의 맛이며, 아직도 내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담치다.
사진 = 일광해수욕장에서 찍은 홍합(담치)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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