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봄이 왔네
-문익환
눈 덮인 산등성이를 넘던
아침 햇발도
은빛 가루로 부서져 흩날리는
북간도 명동 눈부신 천지
허리까지 빠지는 3리 길
눈을 헤치며 학교 가는 손자들의
빨간 손에
아궁에 묻어 두었던 구운 감자 두 알씩
쥐여 주시던 큰 아매
눈물겨운 마음
어느새 돋아 있었네
양지 바른 담장 밑에
진작부터 보고 있었네
대문 열고 드나드는 다 큰 증손자들을
아직 산에는 군데군데 눈이 있고
마당의 개나리는 벙글 생각도 않는데 ..
사진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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