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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생태갤러리

국화 옆에서

활짝 웃은 그대의 환한 미소를 보며 생각한다. 

 

"행복하다. " 

 

 

 

아주 탐스런 모습의 '목마가렛' 
구절초

국화 옆에서



              서정주 / 시인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