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때마침 석양이 보인다.
제 살을 태워 수줍어 발갛게 붉힌 노을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다고 산에 강에 바다에 볼을 갖다 댄다.
때마침 날아가던 기러기가
노을 속에 몸을 담근다.
혼자 살면 외롭다고 같이 몸을 담근다.
노을이여 노을이여
서산에 저무는 노을이여
기러기여 기러기여
밤을 피해 저녁 노을에 몸을 담근 기러기여
너는 서산 뒤로 몸을 피하고
너는 노을을 뒤로하고 날아가지만
피하지도 가지도 못한 난
홀로 밤을 맞는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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