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하자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며
전쟁의 기운까지 감돌았다.
러시아 턱 밑에 서방 유럽이 전선을 두고 여기에 러시아를 위협할 수 있는 군사적인 행동을 한다면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큰 위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푸틴으로서는 이참에 무력행사를 한 번 해볼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17살에 러시아 코미디 TV쇼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코미디언에게 희망을 걸 만큼 전직 대통령들의 부패와 무능에 진저리를 쳤다. 그러나 12만7000명의 러시아군이 침공 준비를 완료한 위기 속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임 대통령들은 그야말로 부패의 상징들이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대선에서 젤렌스키에 패배하며 재선에 실패한 정치적 라이벌이다. 그는 재임 초기였던 2014~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자금조달을 돕는 대량 석탄 판매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조사 받던 중 지난달 폴란드로 출국했다가 17일 우크라이나로 복귀했다.
정치 경력이 거의 전무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흉일 리는 없다.
그러나 2019년 집권 이래 국정 수반으로서 그의 행보는 아마추어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전문성을 가진 내각을 구성하는 대신 정부 요직에 친지와 코미디언 동료들을 대거 앉힌 점이 비판 받고 있다.
특히 크바르탈95 스튜디오 대표감독이었던 이반 바카노프 국가정보국장이
국가정보국 요원들에 의해 적발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스파이 2000여명을 풀어준 것은
우크라이나 안보에 치명적이었다는 평가다.
러시아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겠다는 것이 바카노프 국장의 구상이었지만,
근대 이래 스파이‧비밀공작으로 악명을 떨친 러시아 스파이를 방면한 건
젤렌스키 내각의 안일한 안보의식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그나마 요구했던 돈도 받지 못했다고 전한다.
부패한 전임 정권과 무능한 현 정권이 지금의 우크라이나를 유럽의 최빈국으로 만들었고
또 전쟁의 위협 속에서 백성들을 고통받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도자가 무능하고 부패하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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