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테를지에서 저도 말을 탔습니다.
저까짓 거 아주 쉽게 생각하고 말에 올랐는데, 말에 오르는 것도 쉽질 않더군요.
그리고 이 말이 얼마나 영특한지 깔 볼 사람과 무서워할 사람을 너무 잘 안다는 것입니다 .
저는 후자에 속했습니다. 꿈쩍도 않더군요. 말고리로 살짝 채찍을 가해도
그리고 발로 옆구리를 걷어차도 안되더군요.
그러다 제가 좀 무거웠는지 그냥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버리는데 굴욕도 그런 굴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드러누워 배째라 하고 있던 놈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게 아닙니까?
어디선가 연락을 받고 질풍같이 달려오는 몽골청년
바로 제 옆에서 말타는 걸 도와주는 예쁜 여자 목동과 제가 아무리 사정해도 꿈쩍도 않던 놈이 임자를 본 것이죠.
제 곁으로 달려온 몽골 청년 아주 무서운 눈빛으로 그녀석을 노려보면서 큰 소리로 야단을 칩니다.
물론 몽골말이라 무슨 소린지 못알아 들었지만 느낌으로 " 너또 그러면 죽는다" 아마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요?
이 사진 보면 그 때의 일이 생각나 슬며시 웃음이 나옵니다.
또 한 마리의 말을 같이 몰고 가는 이 청년 누구를 찾는 지 계속 핸드폰으로 대화를 합니다.
운전할 때 핸폰 통화하면 딱지 끊긴다는 걸 이 청년 아직 모르는가 봅니다.
추천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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