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경남 양산에 있는 내원사를 다녀왔습니다. 단풍이 절정이더군요.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색, 제대로 살리며 찍는 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단풍색을 찍는 제 나름의 비법 아닌 비법을 보여드릴려고 합니다. 일단 아래 사진을 봐주세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색이 예쁘죠? 그런데 보통 사진을 찍으면 아무 생각없이 셔터를 누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찍고 난 뒤에 어 색이 왜이래 할 때는 이미 늦어버렸죠. 색감이 제 색을 표현하도록 세팅을 해주어야 합니다. 다음은 제가 하고 있는 단풍촬영 카메라 세팅법입니다.
1. ISO : 400이하로 한다. 요즘 흐린 날이 많이 있어서 400을 했지만, 촬영 여건이 된다면 200이나 100이 더 좋답니다. 그러면 사진이 아주 매끄럽고 깔끔하게 느껴지죠. 고감도 노이즈 억제를 하면 화질이 떨어집니다. 노이즈를 없애기 위해 픽셀을 풍개주거든요.
2. 노출 : 적정 노출 또는 한 스탑 아래로 설정한다. 한 스탑 아래로 하면 조금 적막한 가을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3. 측광 : 측광은 멀티 측광이 좋을 것입니다. 다른 풍경 사진도 마찬가지지만 단풍을 찍을 때도 보면 나무 밑둥이나 땅은 어둡습니다. 하늘은 밝고, 단풍잎이 그 가운데죠. 그래서 측광은 단풍잎에 대고 하면 좋을 것입니다.
4. 화밸(WB) :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상하게 조금 흐린 날 야외 촬영을 하면 조금 차갑게 찍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진을 한 장 찍고 실물과 액정에 나타난 색을 비교해보면, 좀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단풍을 찍을 때는 노란색과 붉은 색이 서로 화사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제 맛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럴 때는 태양광에서 좀 더 붉은 색을 띠도록 설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빈온도로 할 때는 6500이상을 설정하세요. 눈에 보이는 색과 비슷할 때까지 아니 내가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시험촬영을 해보시고 촬영하시기 바랍니다.
5. 모드 : A 모드로 하면 아무래도 표현하기가 쉽겠죠. 초점방식도 역시 단일(싱글) 초점으로 하구요.
6. 컨트라스트를 살짝 강하게 : 대부분 카메라의 메뉴에 들어가시면 컬러모드 또는 화질? 등의 메뉴 안에 컨트라스트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것을 살짝 강하게 설정하시고, 또 선예도를 조금 높여서 찍으시면 단풍 색감이 더 살아납니다. 아래 내원사 사진은 컨트라스트를 강하게 한 것이고, 그 밑 운문사 사진은 보통으로 한 것입니다. 조금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정도만 제대로 세팅해서 찍으시면 별 무리없이 촬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단풍이 남부지방에는 절정입니다. 여러분의 느낌으로 표현된 멋진 단풍진 풍경을 담아보세요.
여기까지가 경남 양산의 내원사 단풍이구요, 아래는 청도 운문사의 단풍진 풍경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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