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결과, 야권표 갉아먹는 일등공신이 된 통진당, 통진당은 진정 야당의 X맨인가?
드뎌 6.4지방 선거가 끝났다. 그런데 이번 선거 결과에 의혹의 눈초리가 많다. 일단 선관위에서 잘못한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었다. 투표지 감별기가 고장이 나서 교체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하고, 시스템 장애인지 5시간 동안 선거결과가 전송되지 않는 문제, 엉뚱한 지역의 투표용지가 발견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지난 2012년 대선 투표용지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여기에다 개표상황판에 기권표가 어떤 경우 총 투표수의 70%이상을 차지하기도 해서 의혹의 눈초리를 샀다. 나중에 이 기권표는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고 투표함에 넣은 것과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의 수를 합한 것이라는 선관위의 해명이 있었지만, 예전처럼 부정선거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음모론을 제기하기엔 충분한 빌미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몇 개 지역은 초박빙을 이룬터라 재검표를 해야할 상황도 벌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 정말 초박빙의 승부를 낸 곳이 네 곳이 있다.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강원도지사, 부산시장이 그것.
먼저 인천시장을 살펴보자.
인천광역시 | 2,319,198 | 1,223,083 | 새누리당 유정복 |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
통합진보당 신창현 |
계 | ||||||
605,044 (49.99) |
583,057 (48.17) |
22,145 (1.82) |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민연의 송영길 후보의 표차는 21,987표, 그런데 같은 야권인 통진당의 신창현 후보가 얻은 득표는 22,145표이다. 물론 야권이 단일화해서 신창현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두 송영길을 지지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 상황을 봐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다. 야권연대나 단일화가 이뤄졌으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 통진당후보가 야당표를 갉아먹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번째, 경기도지사 결과를 보면
경기도 | 9,679,317 | 5,149,395 | 새누리당 남경필 |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
계 | |||||||
2,520,934 (50.42) |
2,478,814 (49.57) |
4,999,748 | 149,647 | 4,529,922 | 99.81 |
두 후보간의 표차는 42,120표이다. 그런데 이 중 무효표가 무려 149,647표이다. 왜 이렇게 많은 무효표가 양산되었을까? 바로 통진당의 백현종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위해 사퇴하였는데 그 시기가 늦었기 때문이다. 사퇴하려면 최소한 사전투표 이전에 사퇴했어야 하는데, 그가 사퇴한 시점은 6.3로 사전투표 이후였다. 그래서 사전투표로 백현종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이 모조리 무효표 처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만일 그가 사전투표 이전에 사퇴했더라면 김진표 후보가 남경필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릴 수 있었을 것이다.
강원도지사는 야권인 최문순 현 도지사가 이기긴 했지만 막판까지 그 판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야권단일화에 실패하였고, 그 덕에 최문순후보는 천신만고 끝에 이길 수 있었다.
마지막 부산은 더 심각하다.
부산광역시 | 2,932,179 | 1,629,167 | 새누리당 서병수 |
무소속 오거돈 |
계 | |||||||
797,926 (50.65) |
777,225 (49.34) |
1,575,151 | 54,016 | 1,303,012 | 100.0 |
두 후보간의 표차는 20701표, 그런데 무효표가 무려 5만4천표가 된다. 이렇게 무효표가 많이 나온 이유는 통진당의 고창권 후보가 사전선거 하루전에 사퇴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고창권 후보가 사퇴한 줄도 모르고 여기에 투표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막판 고후보의 사퇴로 여권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무효표를 보니 두 후보 표차의 두배가 넘는 수이다 .이번에는 새누리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부산의 변화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난 독야청청할거야 !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당이 자기 후보를 내고 선거에 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통진당이 자기 후보를 낸 것에 대해 왈가불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내용처럼 아쉬움이 크게 남겨지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다. 지난 대선 때도 통진당은 이정희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과 어긋난 사퇴시기로 인해 여권의 결집을 이끌어 냈고, 결과적으로 여권이 승리하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초박빙의 승부처에서 여권의 히든카드로 등장해 여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결정타를 날려준 셈이 되었다. 이쯤 되니 통진당이 야권의 X맨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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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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