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좌,편광필터 PL과 CPL 어떻게 다른가?

편광필터로 사진 찍기, CPL필터와 PL 필터의 차이  

미국 여행 중에 어쩌다 뉴욕에 있는 카메라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진쟁이가 뉴욕에서 카메라 가게를 만났으니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혹 라이카 같은 카메라 좀 싸게 살 수 있을까 싶어 들어갔두만 완전 실망했습니다.

비치된 제품들도 대부분 구형들이고, 가격은 정말 열받게 할 정도의 미친 가격을 부르네요.

그냥 나오려다 하도 호객행위를 해대는 바람에 CPL 필터 하나 달라고 했더니 PL 필터를 주면서 70달러랍니다.

깎고 깎아서 20달러에 구매했는데...완전 우리나라 용산은 저리 가랍니다. ㅎㅎ

 

 

2010년에 가본 뉴욕의 카메라가게

 

 

 

미국의 하늘이 정말 파랗더군요. 그래서 편광필터를 달고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파란하늘을 더 잘 담아보고 싶은 마음에 CPL을 달고 찍어보자 그런 마음이 들어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살 때 제가 잠시 넋이 나갔나 봅니다. 구입해놓고 보니 CPL이 아니고 PL이네요. ㅜㅜ

 

 

 

PL필터를 달고 담은 자유의 여신상 뒷태

 

 

편광필터는 편광재질로 된 것인데, 반사광을 억제하고, 푸른색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유리로 둘러싸인 곳에서 바깥을 촬영할 때 이 필터를 사용하면 유리에 반사된 그림자를 없앨 수도 있는 것이 편광필터 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편광 필터는 컬러 사진 및 흑백 사진 모두에 쓰입니다. 

 

 

 

PL필터로 담은 파란하늘과 구름

 

 

흑백사진의 경우 구름의 색상은 이 필터를 써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사진에서는 하늘과 구름과의 대비(contrast)가 증가하게 되어 하늘이 더 어둡게 표현됩니다. 아지랑이(atmospheric haze)나 반사된 햇빛(reflected sunlight) 또한 줄어듭니다. 

 

컬러 사진에서는 전체적인 색상 채도(color saturation)가 증가합니다. 그래서 편광 필터는 반사(reflection)과 관련 있는 상황을 적절히 처리해주는데, 물의 반사, 유리의 반사에 적절히 대응하거나 유리창을 통해 사진을 찍을 때 사용됩니다. (유리창을 통해 사진을 찍을 때는, 브루스터 각이라는 현상을 이용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티없이 밝은 가을 하늘을 찍을 때 편광필터를 쓰면 파란색이 짙은 코발트색으로 표현됩니다. 사진사들이 편광렌즈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PL필터로 찍은 리버티섬 유람선

 

 

편광 필터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선형 편광 필터(linear polarizer filter, 다른 말로 직선 편광 필터, PL 필터라고 함)와 원형 편광 필터(circular polarizer, 원평광 필터, 흔히 CPL 필터라고 함)입니다. 일부 사진기들의 자동 초점 센서 및 계측 센서, 대부분의 일안 반사식 카메라들은 선형 편광 필터를 가지고는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초점 작용과 계측 작용에 쓰이는 반사 거울과 빔-스플릿터들 때문입니다. 반면, 원형 편광 필터은 모든 종류의 사진기에 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DSLR에 자동초점 기능이 되는 렌즈를 장착하고 있다면 CPL 필터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PL필터로 담은 코발트 하늘

 

 

 

편광필터는 손으로 돌리면 돌아가도록 렌즈가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렌즈를 손으로 돌리면서 초점과 밝기, 그리고 빛의 반사를 조절해서 원하는 색감을 찾아 찍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편광렌즈를 구입해놓고서는  렌즈가 돌아가니까 고장난 줄 알고 화를 내거나, 고정시키려고 계속해서 돌려도 되지 않아 좌절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돌아가는게 정상이고 안돌아가면 그건 반품받아야 합니다.

 

 

 

산타모니카 해변, 제다이부부로 코스프레 하신 이분들, 저를 위해 다정히 포즈까지 잡아주셨건만 PL 필터가 배신을 때리는 순간입니다. 초점을 잡지 못해 어어 하는 사이 두분 촘촘히 사라져버리시네요. ㅜㅜ

 

 

제 렌즈도  자동초점이라 구입한 PL 필터가 한 번씩 초점이 잡지못해 애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순간포착을 해야 하는데, 손으로 돌려도 초점이 안잡히니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이 나더군요. 그래도 나중에 찍은 사진을 다 확인해보니 제대로 찍힌 것이 많아 흡족했구요. 아쉬움도 컸지만 그래도 잘했다 싶더군요.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