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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풍경갤러리

부산 감천 태극도 마을, 다시 찍어야겠다


부산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동네가 어니냐고 얼마전 MBC에서 물어오더군요. 아직 옛 정취를 풍기고 있으며, 부산을 알릴 수 있는 그런 특징이 있는 곳을 찾아달라고 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바로 감천의 태극도 마을입니다. 사진사들이 한 번쯤 성지순례하듯이 부산에 오면 들러보는 그런 마을이죠.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특이해보이지만 사실 부산에서 그리 특이하지 않는 풍경입니다. 부산의 인구 절반 이상이 이런 산동네에서 살고 있거든요. 이 태극도 마을은 한국전쟁 때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만든 마을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동학이라는 전통 종교를 신앙하는 분들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진 마을이라 들었습니다. 예전 제가 대학 다닐 때 친구 중 하나가 이 마을 출신인데, 자기 마을의 유래를 제게 들려준 기억이 나네요. 산을 타고 지어진 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어서 먼 바다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빌딩이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참 아쉬운 것은 뭔가 주제 표현이 어설프다는 것이었습니다. 층계 형태로 비슷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의 어떤 특징이랄까 그 느낌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지금도 사진을 볼 때마다 다시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사실 시간에 쫓겨 한 포인트만 촬영하고 그냥 돌아와야했거든요. 다음에 가면 좀 더 마을의 특징을 잘 담아낼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서 촬영해봐야겠습니다. 특히 렌즈가 24-70이었는데, 담엔 최소한 18밀리보다 큰 광각을 가져가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어설픈 작품을 보여드립니다. 담엔 좀 더 마을의 정서와 느낌이 담긴 사진으로 찾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