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산이 울렸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주된 감정은 슬픔이요 부재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고통스러운 것들을 낱낱이 기억하고 살아가야 하는 압둘라의 입장에서는 슬픔이고, 너무 어려서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뭘 잃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팔려간 파리의 입장에서는 부재다. 한 사람은 기억해서 슬프고, 다른 한 사람은 기억하지 못해서 슬프다. 소설은 그래서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 사람은 동생을 그리워하며, 또 한 사람은 오빠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리움을 그리워하며 노년이 되어 간다.
촬영 = 밀양읍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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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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