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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자유갤러리

허허 경수가 감옥가네, 사법이 정치였네

서울 카피라이터즈 클럽(S.C.C) 부회장,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정철 카피' 대표로 대학과 광고연구원 등에서 강의하고 있는 작가 정철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유죄판결이 확정된 후 시를 적었다. 



허허 경수가 감옥 가네
허허 경수가 감옥 가네.
죽을죄 짓고 감옥 가네.
포승줄에 묶여 가네.
아내, 아들 다 두고 홀로 가네.
음산한 놈,
음흉한 놈,
음란한 놈,
음탕한 놈,
음습한 놈,
음험한 놈,
음충한 놈,
음침한 놈,
돈 받아먹고 이 쑤시는 놈은
여의도를 쩡쩡 활보하는데
허허 경수가 감옥 가네.

 

 


정치가 정치인 줄 알았는데
사법이 정치였네.
사법님 심기 뒤집히면
나도 감옥이네 너도 감옥이네.
예수도 감옥이고 석가도 감옥이네.
감옥이 감옥 바깥보다 깨끗해지겠네.
감옥이 감옥 바깥보다 반듯해지겠네.

 

 


허허 경수가
허허 감옥 간다니
허허허허허 웃음이 마구 나오네.
웃음에 막혀
눈물이 내려오지 못하고 눈에 박혔네.
눈 위에 눈물이 덮여
세상이 무질서하게 출렁거리네.
어지럽네.
배 안에 쓴 액체를 빠르게 욱여넣네.
세상도 출렁출렁 배도 출렁출렁.
이제 겨우 균형이 잡히네.
취한 균형.
슬픈 균형.

 

 


정치할 것 같지 않은 그에게
정치하라고 부추긴 내가 죄인인데,
내 안위와 내 평화를 위해
경수 등을 떠민 네가 죄인인데,
허허 감옥은 경수가 가네.


힘내라는 말은 차마 할 수 없네.
그게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지.
그게 얼마나 초라한 말인지.
그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말인지.

 

 

 

그의 아내에게 부탁을 하네.
울지 말고 보내드리라고.
아내는 애써 괜찮은 척.
걱정 마시와요, 잘 이겨낼게요.
걱정 마세요, 가 아니라 걱정 마시와요.
아, 그녀의 허세가 아프네.
하, 그녀의 배려가 쓰리게 아프네.

 

 


사진 한 장을 꺼내 다시 보네.
운명 경수.
오늘 그는 사진처럼 가네.
오늘 그는 운명처럼 가네.
저 작은 우산 하나로
세상 모든 눈을 받아내며 가네.
내 허물을 이고.
네 방관을 지고.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제 자리로 돌아온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던진 그의 돌멩이 하나가
물수제비를 뜨며
첨벙첨벙 돌아다니는 오늘.
허허 경수가 감옥 가네.
나는 울 수도 없어 허허 웃네.


by 레몬박기자 .. 정말 슬프다 말할수없이 슬프고 화가난다. 특검놈들 판새놈들 모두다 정의봉으로 심판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