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글 /풍경갤러리

떨어져서 볼 때 세상이 더 잘 보인다

거리 


- 최명숙

 

강아지풀

 



떨어져서 볼 때
세상이 더 잘 보인다

 

 

 

 


냇물과 길이
길에 선 가로수와
비탈에 핀 금계국이

 

 

 


어떻게 나뉘고 갈라지고
어떻게 합해지는지

 

 

 

 


떨어져서 생각할 때
길이 더 잘 보인다

 

 

 

 


지나온 길과 가야 할 길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어떻게 나뉘고 갈라지고
어떻게 합해져야 하는지

 

 

 

 

 


-시, 최명숙, 《황금빛 위로》, 지식과감성, 2022

 

 

사진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