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개막식 때 BTS의 정국이 대회 주제곡을 부르더니
실제 경기에서도 아시아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이란과 카타르, 호주가 처참하게 패했을 때만 해도
역시 아시아는 아직 멀었는가 생각했다.
그런데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이기더니
일본도 독일을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제 모든 이의 관심은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 한국이다.
과연 한국은 어떤 경기를 펼칠까?
그런데 한국의 첫 상대는 우승후보군에 속하는 남미의 축구 강국 우루과이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버티고 있는 우루과이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우루과이가 앞서는 건 사실.
한국의 벤투호는 우루과이에 맞서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까?
사실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벤투의 전략과 전술, 지금까지 숱하게 보아왔지만
과연 벤투가 우리나라의 축구 발전에 도움일 될 것인가? 난 부정적으로 봤다.
난 그를 새가슴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변화를 주길 아주 꺼려한다.
당연히 경기 중에 모험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그냥 제 길을 가는 스타일이다.
평가전을 보면 어떤 경우에는 그의 전술이 잘 먹혀 들어가 이길 때도 있고
어떤 경우는 제대로 되지 않아 예상치 않는 대패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바뀌지 않았다.
축구 전문가들도 나랑 비슷한 평가를 한다.
그러면서 내가 몰랐던 벤투가 지향하는 축구를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벤투는 이제 우리나라도 유럽이나 다른 축구 강국과 맞대결을 해도 될만한 수준이 되었다는 것
그래서 후방 빌드업을 통해 우리가 짜놓은 판으로 경기를 주도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 우리가 강팀을 상대로 했던 전략, 카운트 어택 전략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전략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발굴해왔고
한 번 신임을 주고 발탁한 선수는 컨디션의 유무에 관계없이 계속 기용해왔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전략을 구상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손흥민이다.
그래서 주구장창 손흥민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 전술을 만들었고
정말 고집스럽게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여기에 대해 많은 비평이 있었고, 나도 그랬다.
그런데 어제 우루과이전에서 난 이제껏 보지 못한 우리나라 축구 국대팀의 경기를 봤다.
예전 1998년 월드컵 때 차범금 감독은 여론에 떠밀려 네덜란드와 맞짱 뜨는 축구를 했다가
5:0이라는 스코어로 완전히 털려버리고 말았다.
이 때문에 경기 중 경질이라는 사상 초유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벤투호는 과연 우루과이라는 강팀을 만나 맞장 뜰 것인가?
아니면 일본이나 사우디처럼 강팀과 맞붙을 때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다가
한 순간 기습으로 골을 넣는 전형적인 이기는 축구를 할 것인가?
그런데 벤투호는 놀랍게도 맞장을 떴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 경기력이 우루과이를 앞섰다.
수치상으로는 우루과이가 점유율면에서 앞서 있었지만
경기를 주도한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도리어 우루과이가 카운터어택 전술로 나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중원에서 우리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어제 우루과이전은 승패를 떠나 일단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경기였다.
후방 빌드업을 통해 우리의 전략을 펼쳐나가는 축구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이 앞서 있다는 우루과이를 맞았지만 선수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월드컵에서 늘 보아왔던 허둥지둥 거리는 모습, 예기치 않는 실수,
긴장한 탓에 주눅들어 제 플레이플 펼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너무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쳐 나갔다.
그리고 0대0에서 마지막 추가시간 때 불안하지 않고
도리어 우리가 골을 넣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보긴 첨이라 생각한다.
다음 번 경기에서도 이런 경기력으로 게임을 풀어갈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그게 포르투칼이든 가나 든 상관 없이..
정말 기대 없이 본 2022년 월드컵 ..그런데 이젠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반성해본다.
"내가 벤투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한 것인가?"
어제 우루과이 전으로 본다면 벤투는 지금까지 잘 준비해왔다고 보여진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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