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회 초 시작하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사실 김주찬이 계속 안좋았잖아요. 해설자도 일단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그 김주찬이 안타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 다음 선수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정말 번트 제대로 대더군요.
정보명이죠? 2번 타자가..작전대로 됐습니다. 전 이때 롯데가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전대로 된다는 것, 그만큼 집중력이 높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3번 조성환, 전 마음 속에 아마 거르지 않겠나 생각했습니다. 조성환 어제뿐만 아니라 최근 정말 타격감각 좋았거든요. 대신 4번 이대호는 발목부상에 4타수 무안타.. 1점이면 승부가 나는 상황이라 조성환이보다는 이대호가 승부하기 낫다고 싶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김경문 감독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는지 이대호랑 승부하게 하네요.
그런데 어제 그 상황에서 이대호랑 승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호마저 걸러버리면 1사 만루, 홍성흔도 만만치 않죠. 희생플라이라도 하나 띄우면 1점 나는 거고, 또 잔루가 있어 더 큰 실점도 할 수 있는 상황. 이대호랑 승부하는건 운명적인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김감독님이 고려하지 않은 변수가 하나 있었네요.
바로 선수의 자존심입니다. 해설자가 조성환을 거르자 거의 경악을 하더군요. 이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ㅎㅎ 대호 역시 피식거리며 서더니 홈런을 날립니다. 그런데 이 홈런은 정말 잘 던지고 잘친거죠.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투수가 더 잘던진 공입니다. 다른 선수가 이 공 손댔으면 정말 병살이죠. 그런데 타격7관왕 이대호 넘 잘쳤습니다. 이걸 걷어올려 홈런을 만들었으니 이건 7관왕의 자존심이 빚어낸 홈런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어제 우리 롯데 선수들도 잘했고, 두산 선수들도 잘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
첫날은 시원한 타격전쟁이었는데 어제는 투수전, 거기다 에러는 거의 없는 깔끔한 경기
이래 저래 야구의 진수를 맛보게 하는 그런 경기입니다.
이런 재미를 갖게 해준 두 팀 선수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내일 삼차전을 기대합니다. 롯데, 두산 선수들 화이팅입니다.
아 지도 이런 사진 찍고 싶어요.
내일 운동장 가고 싶은데 표가 엄서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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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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