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낙타는 울지 않는다, 낙타 타고 저승길을 가다 이유는?
오늘 지인에게서 아주 귀중한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신경림씨의 시집 "낙타"입니다. 낙타라는 단어가 나오자 무작정 제 마음 속에서 떠오른 것은 예전 손창민, 이혜숙씨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낙타는 따로 울지 않는다"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 여친과 함께 본 영화였는데, 얼마나 지루했던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 여친은 지금 시집가서 잘 살고 있으려나 .. 신경림씨의 시집 "낙타"의 첫번째 올려져 있는 시가 "낙타"네요. 무슨 내용일까 찬찬히 읽어보다 보니 뭔지 모르게 가슴 속의 감성이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아래 사진은 이전 몽골 여행 때 찍은 사진입니다. 사막 한 가운데서 멀리 도시화되고 있는 모습을 응시하고 있는 낙타의 눈길..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낙타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낙 타
신경림 작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 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by 레몬박기자
신경림 작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 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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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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