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날림(아웃포커싱)의 원리와 공식
흔히 쓰고 있지만 사진 이론에는 없는 용어 중 하나가 '아웃포커싱'이다.
'아웃포커싱'이란, 사진을 촬영할 때 심도를 얕게 하여 초점이 맞은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을 흐려지게끔 뭉개버리는 기법을 말한다. '심도가 얕은 사진'이 정확한 용어가 될 것이다. 다르게 번역하면 배경날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배경날림에는 좀 복잡한 공식이 있다.
옛날 구형 수동렌즈를 보면 렌즈 조리개에 줄로 이어진 숫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정말 오래 전엔 그 수치들이 말하는 내용을 알아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모르겠다.
별로 신경을 안쓰니 그렇고, 또 그걸 제대로 숙지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오랫동안 사진을 찍다보니 감으로 익혀졌기 때문이다.
오늘 그 대충 감으로 익힌 나만의 배경날림 공식을 전하고자 한다.
대충이라는 말에 유의해주길 바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를 5미터 거리에 두고 조리개 11로 해서 찍으면 대충 화면 전체가 골고루 초점이 잡힌 것을 볼 수 있다.
옛날 필름카메라 중 자동컴팩트(똑딱이)카메라들은 막찍어도 초점이 대충 다 맞게 나온다.
왜냐면 렌즈의 조리개가 대부분 11-13정도에 잡혀있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조리개가 11 이상이면 화면전체에 초점이 잡힌다는 사실이다.
꽃사진을 찍을 때 대부분 조리개를 열고 찍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렇게 찍으면 초점 잡힌 부분 외에는 흐려져 버린다.
화면 가득 꽃을 찍고 싶다면 카메라와 가장 가까이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조리개를 11이상으로 하면 전체가 초점이 잡히게 되고,
5.6이면 절반정도, 2.8이면 약 1/10 정도가 초점이 잡힌 채로 찍힐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찍으면 대충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사진을 찍을 지 구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경우 꽃 사진을 찍을 때
근접촬영을 할 때에도 아웃포커싱을 염두에 두고 조리개를 개방해서 찍으려 하는데,
그렇게 할 경우 꽃의 아주 일부만 초점이 맞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꽃 전체가 뚜렷하게 나오게 하려면 도리어 조리개를 조여야 한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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