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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풍경갤러리

장성효사랑 요양병원 화재, 침대에 손발이 묶여 있는 환자도 있다는데

장성효사랑 요양병원 화재, 요양병원에 맞는 맞춤형 화재대비 시설을 갖춰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나라는 사고 공화국이라 말할만큼 계속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하철이 추돌하고, 버스터미널이 화재에 휩싸이고,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대부분 인재에 의한 것이어서 국민들은 더욱 불안해 하는 것이다. 이런 정황에 이번에는 전남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사망자가 21명으로 확인됐다.

28일(2014.5) 담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7분 전남 장성에 위치한 효사랑 병원 별관 2층에서 시작된 불은 1시간 20분만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꺼졌지만 4시 30분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28명 가운데 21명이 숨졌고,6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중에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간호사도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희생자들은 침대에 손발이 묶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최근 가장 많이 늘어난 것 중 하나가 치매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요양하는 시설이다. 이들 시설 중에는 시스템과 환경이 잘 갖춰진 곳도 있지만, 상당히 열악한 시설도 많이 눈에 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많은 환자들을 수용하고, 또 이를 보호하는 간호사나 요양사의 수는 적다보니, 어떤 경우는 환자들이 거동할 수 없도록 약물로 조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번 희생된 이들 중에 침대에 손발이 묶여 있는 환자도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 이들 중에는 발작증세를 가지거나, 잘못 움직여서 몸이 상할 수 있기에 그렇게 묶어둔 환자도 있을 것이다. 기자의 부친도 오랜 기간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때로는 환자의 안전을 위한다며 손발을 잠시 묶는다고 병원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 연락을 받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 

이런 노인요양시설을 돌아볼 때 항상 걱정이 되는 것은 바로 이런 화재이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입원해있다보니 이렇게 화재가 나면 속수무책으로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런 곳에는 좀 더 특별한 화재를 대비한 시설이 갖추어져야 한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를 면밀히 조사할 뿐 아니라, 정부기관들이 서로 협력하여 노인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화재에 대비해 갖춰야 할 맞춤형 시설체계를 만들어야 다시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금정산_다리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새벽길을 나서다.

금정산_숲

때로 사람이 지나가지 않아도 숲은 숨을 쉬며 살아간다.


 

부산 금정산 입구에서..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