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팠다. 거의 한 달을 드러누워 있었다.
병원에 가니 의사도 병의 원인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일단 입원하라고 하니 입원해서 이것 저것 참 많은 검사를 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은 것 외에는 다른 이상이 없다고 한다.
검사 결과를 본 의사의 소견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긴 병이라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상당히 피곤한 생활을 해왔다.
난 나름 내 건강을 챙기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생각뿐이고 몸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 수액을 맞고 항생제를 맞고 그러는 동안에 자고, 밥 먹고 또 자고
한 달 동안 절반은 그냥 잔 것 같다. 그렇게 자니 몸이 조금씩 회복되는 걸 느낀다.
너무 아파서 서 있지도 못했는데, 그리고 밤에는 고열이 나는데다 통증까지 더하니 잠들기가 어려웠다.
병원에 오니 진통소염제가 얼마나 쎈 걸 놨는지 아픔도 크게 느껴지지 않고 몸은 그냥 잠을 청한다.
그렇게 실컷 잤는지 이젠 좀 살 것 같다. 생각도 반듯하게 들고 글도 써지고, 성경도 읽혀지고 기도도 된다.
영성과 건강한 몸은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몸이 아프면 내 영혼도 하나님께 집중하기 힘들고
몸이 건강해야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고 또 그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다.
내 몸에게 미안하다. 넘 미안하다. 널 너무 혹사시켰다.
앞으로는 널 좀 더 존중하고 사랑하마.. 미안하다.
사진 = 부산 가나안수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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