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가을이라 그런가?
부시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찬 바람을 마시며 가을밤을 거닌다.
억지로 잠을 청하려 이리저리 뒤척이는 것보다는
이렇게 찬 바람 쇠면 고즈녁한 가을밤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공원으로 나오니 사람은 아니 뵈고 홀로 가로등이 단풍에 물든 나무들을 비추고 있다.
이 광경이 너무 평화로워 한참을 서서 구경하자니 나도 모르게 내 마음에 가을밤의 평안이 찾아온다.
어둠에 감춰졌던 빨갛고 노랗고 푸른 색들이 가로등 불빛으로 운치가 더해진다.
가을은 가을의 정취가 있다. 가을의 색이 있고 가을의 느낌이 있다.
그리고 가을의 빛이 있다. 난 가을의 빛 아래 서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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