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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풍경갤러리

첨성대에서 공정한 세상의 원리를 배우다

경주 첨성대, 백성을 사랑하는 선덕여왕의 마음을 느끼다.



경주 첨성대입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어릴 때 그저 첨성대는 선덕여왕이 농사를 좀 더 잘 짓기 위해 천문을 살피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배웠고 또 그러려니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처음 경주에서 첨성대를 봤을 때는 하늘을 살필만큼 크고 높구나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첨성대를 보면 과연 저기서 어떻게 천문을 관측할 수 있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듭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천문대처럼 천체 망원경도 하나 달리지 않는 저것이 관측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구요


경주첨성대 첨성대







그런데 이전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 속에 첨성대에 관해 제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더군요. 당시에 천문을 관측하고 별들의 자리에 따라 기후의 변화와 계절의 변화를 읽어가는 것은 신전을 모시는 제사장들의 고유 권한이었고, 이것이 권력과 연계하여 백성을 지배하는 큰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선덕여왕은 그 천체의 비밀을 첨성대에 담아 백성들이 첨성대에 오면 첨성대의 구조를 통해 현재 기후가 어떻게 앞으로 계절이 어떻게 바뀔 것이며, 언제 비가 올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첨성대를 쌓아올린 365개의 돌 하나하나에 천문의 비밀을 풀어놓았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미실이라는 인물의 대사에서와 같이 지배자가 지녀야 할 비밀을 백성들에게 풀어놓는 순간 지배자가 갖고 있는 권력이 위협받게 되고, 이렇게 되면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는 경고를 선덕여왕은 무시하고, 이렇게 첨성대를 세웠습니다.











현대사도 이전과 별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권력을 독점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제 손에 넣고 살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신이 가진 것을 서로 나무며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새로운 기치로 내세우자, 이때문에 유명한 장관의 딸이 공정치 못한 방법으로 특채되고, 이것이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지면서 장관직을 사퇴해야 했습니다. 요즘 인터넷상에서는 똥돼지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유장관의 딸처럼 한 대기업에서 공채가 아닌 특채로 들어온 유력자의 자녀를 '똥돼지'로 부른 데서 유래된 것으로, 하는 일 없이 밥만 축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첨성대를 세운 선덕여왕 역시 이런 똥돼지들이 그리 많았던 모양입니다.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