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라산을 오르려다 그 옆에 있는 어승생악정상에 올랐다.
한 여름이라 땀이 비오듯 내렸지만 그래도 바로 곁에서 한라산 정상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끝까지 올랐다.
마침내 정상에 올라 땀을 훔치며 모자를 벗었다.
시원한 제주도 한라산 바람이 내 몸을 덮쳐온다.
그리고 그 바람을 타고 나비인지 나방인지 예쁜 날개를 가진 녀석이 나풀나풀 날아오더니
여름 햇빛을 가려주는 모자 속으로 쏙 들어온다.
땀 냄새가 좋아서인지 모자의 그늘이 좋아서인지 가려고 하지를 않는다.
나방도 사람 볼 줄 아는 것인지 내가 지를 해치지 않을 것을 아는가 보다.
그렇게 한참을 쉬더니 또 바람을 타고 나풀나풀 저 멀리 날아간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역시 헤어질 때는 쿨하게 미련을 두지 말고 뒤끝 없이 가야한다.
사진 = 제주도 어승행악정상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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