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를 존경한다.
결혼하지 벌써 28년.. 이제 2년만 지나면 30년이 된다.
아내 말마따나 내가 우리 엄마랑 산 시간보다 아내랑 산 시간이 더 오래되었다.
그만큼 아내와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성경 말씀처럼 우린 점점 하나가 되어간다.
내가 아내를 존경하는 이유는 참 많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나를 남편감으로 선택해서 남편으로 맞이하는 것을 보니 사람보는 눈이 탁월하다.
그리고 그런 남편을 30여년간 같이 살면서 맞춰주기도 하고, 조련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애교도 부려가면서 나를 그 품안에서 벗어나질 못하게 만드는 조련 능력을 갖고 있다. 이제 나는 아내가 없이 산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렵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애를 넷이나 낳았다. 그 넷을 정말 멋지게 잘 키웠다. 막내가 대학 2학년인데 우리 아이들 하나같이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자기 주관대로 자신의 인생을 끌어가고 있다. 멘탈이 강하다. 누구집 자식인지 또 잘 생겼다. 아내는 우리 아이들만 잘 키우는 게 아니라 남의 아이들도 잘 키운다. 그래서 어린이집 선생님을 9년이나 했다. 그리고 지금은 장애인들을 돌보고 이들을 자립하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내는 국가공인 자격증만 해도 20여개가 된다. 시간만 되면 배우기를 좋아하고 또 그 결과로 자격증을 취득한다. 난 박사과정을 마쳤어도 겨우 운전면허증 하나 있는데 아내는 나보다 실속 있게 공부를 한다.
제주도 소인국테마공원에 있는 예수상 사진@레몬박기자
아내는 도전의식이 강하다.
나이 50에 새로운 직업을 가졌다. 그것도 남들이 다 힘들어 포기하는 장애인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이다.
이건 도대체 언제 공부하고 언제 자격을 취득했을까? 이건 장기간에 제대로 된 수업을 받아야 취득할 수 있는 것인데 정말 대단하다.
나는 아침마다 아내 손을 잡을 기도한다. 아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조른다.
난 내게 아침마다 기도해달라고 보채는 아내를 사랑하고 또 존경한다.
by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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