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새벽 일찍 떠났던 배가 돌아온다.
만선의 기쁨을 알리듯 갈매기들이 춤을 추며 따라오고
하얀 물보라를 헤치며 의기양양 배가 들어온다.
멸치를 잡았을까? 오징어를 잡았을까? 대게를 잡았을까?
이도저도 아니면 잡어라도 한 배 가득 실었을까?
뱃고동 소리에 항구에 기다리는 가족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뭘 잡았든 사랑하는 내 님이 무사히 돌아온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기쁘다.
저 배 들어오면 얼른 가서 손잡고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싶은데
그 마음을 아는지 뱃고동소리 더욱 힘차게 울린다.
갈매기가 춤을 춘다.
사진 @ 울산 정자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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