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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생활갤러리

기적 _ 결혼한 지 50년 째

기적(奇 蹟) 1

 

내가 아내와 결혼까지하여
지금까지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 것
그것이 크나큰 기적이다

 

어렸을쩍부터 혼자서
짝사랑으로 애를 태우던
여자이다
나의 첫 사랑의 편지를 받고
선뜻 기다리는 장소에
나와 주었으니
얼마나 감격했겠나

 

부모님들의 반대로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하는
가슴아픈 사연도 얼마나 많나
그런데 우리 부모님들은
결혼을 선뜻 승낙해 주셨다

 

결혼한지 오십년째다 그간
우리는 첫아들을 사고로 잃는
슬픔을 가슴에 묻고 사는 외엔
삼남1일녀가 속 안썩히고 자라
제나름대로 잘 살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할 일이 아닌가

 

아내가 곤히 자고 있다
얼굴에 일고 있는 잔잔한 주름과
달아진 손마디가
그동안 함께 겪어온 인생애환을
말해준다
지금 이 순간까지 말없이
살아준 아내의 속 깊은 정
내 가슴을 때린다
기적이야 이 것이 바로 기적이야

(이 글은 작년에 주님의 부름을 받은 고 김건호 목사님의 아버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아버님의 존함을 알지 못해 저자의 이름을 적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

 

 

사진 = 제주도 협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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