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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생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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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가는 백일홍에 집을 짓다 사랑의 꽃 백일홍 백일의 영화를 꽃피우다 이제 꽃잎들이 하나씩 떨어져 간다. 시든 꽃을 외면하는 것은 더 생생한 꽃들이 많기 때문이고 시든 꽃을 보느라면 마음이 서글프기 때문이다. 시든 백일홍에 손님이 찾아왔다. 수많은 다리를 꽃잎에 얹고는 한 걸음 한 걸음 아주 신중하게 옮긴다. 여기에 집을 지을까나? 꽃은 지더라도 백일동안 그 아름다움을 선사했으니 할 일은 다했다. 그것도 모자라 너의 스러져가는 꽃술에 둥지를 찾아온 애벌레도 있으니 넌 참 훌륭한 인생의 꽃을 피웠다. by 레몬박기자
봄을 타고 외로움이 온다 얼었던 강이 서서히 녹아내린다. 겨우내 추웠던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린다. 그리고 외로움이 봄을 타고 내려온다. by 레몬박기자
상사화 _사랑이 왜 이리 고된가요? 사랑이 왜 이리 고된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고운 얼굴 한 번 못 보고서 이리 보낼 수 없는데 사랑이 왜 이리 아픈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하얀 손 한 번을 못 잡고서 이리 보낼 순 없는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험한 길 위에 어찌하다 오르셨소? 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 그대가 왜 오르셨소?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험한 길 위에 어찌하다 오르셨소 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 그대가 왜 오르셨소?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
동백꽃 몽우리 동백꽃 몽우리 꽃 필 날이 다가왔는가 싶었는데 벌써 다 져버렸네
나비가 찾아왔다 산속 깊은 곳에 홀로핀 들꽃에게 나비가 찾아왔다. 나풀나풀 가녀린 날개짓을 하며 나비가 찾아왔다. by 레몬박기자
'금창초' 제비꽃인 줄 알았는데 산책을 하다 제비꽃 무리를 만났다. 제비꽃이 꽃단지를 이루는 건 봤지만 이렇게 촘촘히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은 첨봤다. 그런데 제비꽃이 아니라네 .. 금창조라고 한다. 이름도 좀 그렇다. 대개 '금'자가 붙은 꽃들은 노란색인데 이건 보라빛 거기에 꽃잎에 주름까지 있어서 영락없는 제비꽃이다. 그런데 아니란다. 금창초라고 .. 금창초의 종소명인 데쿰벤스(decumbens)는 '바닥을 기어가는', '바닥을 누워 자라는'이라는 의미다. 금창초도 꿀풀과 조개나물속(아유가 Ajuga)으로 분류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금창초의 이명 중에는 '가지조개나물'이라는 꽃이름이 있다. 다른 이명으로는 '금란초', '섬자란초'라고도 불리운다. 기침을 멏게 하고 해독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인다. by 레몬박기자
애기똥풀 봄길을 노랗게 수놓는 작고 앙증맞은 들풀 꽃들이 다 그렇듯 참 이쁘다. 이 꽃 이름이 뭘까 하고 알아봤더니 애기똥풀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리 예쁘게 생긴 꽃을 보며 '애기똥'을 생각했을까? 손주가 너무 귀여운 할아버지가 지은 것인지 아니면 애기똥도 너무 예쁘게 보인 출산한 아줌마가 지은 것인지 .. 애기똥풀.. 똥을 말하는데 전혀 더럽지 않고 도리어 미소짓게 하는 꽃 by 레몬박기자
양지바른 곳에 피어 있는 '양지꽃' 꽃이름을 참 멋지게 짓는다. 양지바른 곳에 피어 있다고 '양지꽃' 산이나 들, 양지바른 곳엔 노랗게 햇볕을 맞으며 있는 양지꽃 오늘도 너를 보며 웃음짓는다. 햇님의 웃음.. 넌 참 복스런 꽃이다. 널 볼 때마다 내 얼굴에 미소짓게 하니 말이다.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