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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풍경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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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 잠시 쉬어가자 파란 하늘 아래 잠시 쉬어가자 파도가 빨리 오라 재촉해도 지금은 좀 쉬어가자 햇살이 이리도 좋은데, 봄 바람이 이리도 향긋한데, 갯내음이 이리도 정겨운데 햇살도 받고, 바람도 느끼고, 갯내음에 잠시 오침을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은가? 너무 재촉마라 오늘은 토요일 쉬는 날이잖냐? 일하는 월요일이 오면 그 때 일어설터이니 오늘은 그저 날 내버려두라. by레몬박기자
벚꽃 핀 원동 순매원에서 나는 기차를 기다린다 양산 원동 순매원 벚꽃이 피는 이맘 때 항상 이곳을 찾는다. 벚꽃을 보며 봄이 온 것을 확인하고 또 벚꽃과 낙동강을 보며 마음을 달래고자 함이다. 나는 순매원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시간을 보낸다. 기차를 기다리기 위함이다. 양산 순매원의 벚꽃과 기차들은 오랜 친구이다. 그래서 하나가 빠지면 그림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벚꽃이 만개한 순매원의 풍경은 단지 꽃이 핀 아름다운 풍경만 담는 것이 아니다. 기차와 벚꽃 그리고 낙동강 이 셋의 오랜 우정을 담는 것이다. by 레몬박기자
남편 나무 - 남편 나무 - 어느 날 남편이라는 나무가 내 옆에 생겼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도 만들어주니 언제나 함께하고 싶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불편하게 함으로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나무는 시들기 시작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심한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럴 때 나는 그..
파나소닉 LX100으로 찍은 겨울 양산천의 풍경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렸던 파나소닉 LX100을 손에 넣었다. 하이앤드급이면서도 이미지센스가 포서드와 같은 크기다. 다른 1인치 하이앤드 카메라와 일단 센스 크기에서 압도하고 또 렌즈가 라이카다. 라이카에서 이와 비슷한 하이앤드급의 카메라가 V-lux인데 이 라이카 하이앤드도 이미지센스는 죄다 1인치다. 그러면서 가격은 저기 안드로메다급이라 손에 쥘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당신.. 그런데 성능면에서 그 라이카의 브이룩스보다 더 나은 그러면서 라이카 멋을 지니고 있는 LX100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녀석을 들고 양산천으로 달려갔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 파나소닉 LX100으로 가진 첫 출사 .. 아직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아 이런 저런 조작을 잘 못하였지만 마음에 든다. 서브바디로 ..
비온 후 아침 밤새 비를 뿌리느라 지쳤는지 먹구름이 하얗게 밤을 샌 모양이다. 물기를 머금은 흙길 옆으로 강물이 세차게 흘러간다 내볼을 기분 좋게 훑고 가는 바람 아침이다. 비온 뒤 아침 그렇다. 난 오늘 새로운 하루를 선물받았다. by레몬박기자
그냥 보면 힐링이 되는 그림 같은 사진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날 천성산 원효암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 살짝 빗방울이 떨어질 때 천성산 원효암에서 by 레몬박기자
눈덮인 겨울 덕유산 운무 잔뜩 찌푸린 하늘 가운데에 구름으로 만든 세상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구름들이 땅으로 쏟아내리며 눈덮인 덕유산을 감싸안고 한참을 그렇게 머물다 사라진다. 세상은 그저 운해에 덮힌 듯 했는데 저 멀리서 보니 그 운해도 작은 조각일 뿐 세상은 그보다 더 넓게 펼쳐져 있다.. 운해라고 해야 하나 운무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구름 무더기는 내 눈 앞에서 유유히 저너머로 사라진다. by 레몬박기자
물빛에 비쳐진 나의 모습_부산 선동저수지 개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는 공격적으로 마구 짖어댄다고 한다. 거울에 웬 낯선 개 한마리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가 또 신기한듯 관찰하고 있으니 기분이 나빠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 개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쳐지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왜냐면 한 번도 자신의 모습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도리어 자신은 사람처럼 생겼으리라 추측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과 함께 살고 또 사람들 틈에서 사랑받으며 살다보니 그렇게 착각한다는 것이다. 진실을 안다는 것 그리고 그 진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모험이다. 그것은 미지의 세계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며, 그로 인해 이전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진실을 파괴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삶이 파괴되는 것이다.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