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 /풍경갤러리 (72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시간은 흘러가지 않는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시간을 떠다닌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나는 묶여있다. 나의 시간은 흘러가질 않는다. 사진 = 기장 대변항 울산 정자항 붉은 등대가 있는 풍경 울산 정자항을 드나드는 곳엔 붉은 등대 흰 등대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항구가 있는 곳엔 이렇게 붉은 등대와 흰등대가 서로를 마주보며 오고가는 배들을 맞이한다. 보낼 때는 아쉬움 가득, 다시 찾아올 때는 반가움 가득으로 바다에 고립된 바위섬의 아픔을 기억하다 바위섬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곳에 세상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더니 어느 밤 폭풍우에 휘말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위섬과 흰 파도라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1984년 나온 가수 김원중씨의 ‘바위섬’. 한번씩 나도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부른다. 바위섬은 당시 가요 프로그램에서 2위를, 라디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세대가 달라도, 제목은 몰라도 노래를 들으면 “아, 이 노래.. 장유폭포_떨어져 내려도 희망이다 폭포 떨어져 내려도 희망이다 절망의 힘도 이렇게 크면 희망이 된다 비명도 없이 곤두박질 치다보면 딛고 섰던 땅까지 움푹 파지지만 그보다 더 세찬 무엇이 생명을 받들고 위로 솟구치고야 만다 수직의 절망이 수평의 희망으로 튕겨 흐르는 숨막힘 (고옥주·시인) 여기서부터는 장유폭포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인공폭포, 폭포의 규모는 이것이 훨씬 크다. 문익환의 밤비소리 _비오는 날의 풍경 밤비 소리 - 문익환 김윤식, 김현의 '한국문학사'를 읽다가 깜빡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누가 부르는 것 같아 눈을 뜯으며 창가에 나왔더니, 그건 천지를 뒤덮는 밤비 소리였습니다. 감시탑 조명등 불빛에 빗줄기들의 가는 허리가 선명합니다. 무지개가 서고 비들기를 날리려면 오늘 밤새, 내일도 모레도 며칠 더 쏟아져야 할 것 같군요? 밤비 소리가 왜 나를 불러냈을까? 나는 눈을 감고 귀를 기울입니다. 빗소리가 점점 세어져 갑니다. 선창 밑 어디 잠짝들 틈에 끼여 코를 골고 있을 요나를 깨우기라도 하려는 듯 빗소리가 이젠 마구 기승을 부리는군요. 나는 눈을 가늘게 떠 봅니다. 흥건히 젖은 속눈썹들 사이로 비쳐 드는 불빛이 비에 젖어 밤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입니다. 밤이 울고 있습니다. 내가 대여섯살 되던 때의.. 다른 것은 옆에 잠들어 있는 아내의 고른 숨소리입니다 다른 것은 -문익환 자정이 지났습니다. 밤의 숨결에서 새벽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방바닥이 따스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닙니다. 손때 묻은 책들이 두 벽을 메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닙니다. 옷장이 있고 아내의 경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닙니다. 당장이라도 부엌에 나가 커피를 끓여 먹을 수 잇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닙니다. 감방과 다른 건 그런 게 아니고 옆에 잠들어 있는 아내의 고른 숨소리입니다. 아내의 숨소리를 원고지에 곧 옮길 수 있다는 것도 다르다면 퍽 다른 일입니다. -문익환의 시 '다른 것은 ' [문익환의 시] 밤의 미학과 부산 야경 밤의 미학 - 문익환 커튼을 내려 달빛을 거절해라 밖에서 흘러드는 전등불을 꺼라 그리고 눈을 감고 가만히 기다려라 방 하나 가득한 어둠이 절로 환해져서 모든 것이 흙빛 원색으로 제 살을 내비치거든 네 몸에서도 모든 매듭을 풀어라 사진 @ 부산 황령산에서 너덜겅이 있는 부산 해운대 장산의 아름다운 계곡 부산 해운대를 지키고 있는 장산 외지인들은 해운대에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만 알고 여름에 해수욕장에만 바글바글하다. 부산 사람들은 여름에는 해수욕장을 외지인들에 빌려주고, 대신 해운대를 내려다 보고 있는 장산을 찾는다. 장산은 상당히 높아 보이지만 길이 그렇게 험하지 않아 성인은 1시간이면 충분히 등산할 수 있다. 그런데 올라가는 동안 아름다운 계곡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드문드문 작은 폭포들을 만날 수도 있다. 한참을 오르다보면 바위로 덮힌 특이한 계곡을 만나게 된다. 이런 곳을 너덜겅 또는 돌서렁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애추라고 하고 영어로는 scree 라고 한다. 장산꼭대기에 서면 해운대 뿐 아니라 부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에 오르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산꼭대기에 서서 몸에 흐른 땀을 훔치며..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