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카메라로 (2508) 썸네일형 리스트형 향수를 자극하는 시골 가게의 풍경 어릴 때 동네마다 음식과 잡화를 파는 작은 가게들이 있었다. 이걸 구멍가게라고도 하고 또 점방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의 편의점인 셈이다. 양산의 작은 시골마을을 지나는데 그런 가게가 하나 눈에 띈다. 연통에서 연기가 폴폴 나오고 뭔가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것이 옛 향수를 자극한다. 어릴 때 이 구멍가게에 들어서면 가게에 물건이 참 많다고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원하는 과자는 늘 있었고, 그 외에 내가 당장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이 많이 놓여 있으니 이 가게엔 물건이 참 많구나 그런 생각을 한 것이지. 자야, 뽀빠이 그리고 크림빵, 보름달 .. 100점을 맞으면 어머니께서 주신 하사금으로 이런 것들을 사먹을 수 있어서 시험치기를 기다렸던 그런 때도 있었다. by 레몬박기자 물빛에 비쳐진 나의 모습_부산 선동저수지 개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는 공격적으로 마구 짖어댄다고 한다. 거울에 웬 낯선 개 한마리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가 또 신기한듯 관찰하고 있으니 기분이 나빠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 개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쳐지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왜냐면 한 번도 자신의 모습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도리어 자신은 사람처럼 생겼으리라 추측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과 함께 살고 또 사람들 틈에서 사랑받으며 살다보니 그렇게 착각한다는 것이다. 진실을 안다는 것 그리고 그 진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모험이다. 그것은 미지의 세계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며, 그로 인해 이전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진실을 파괴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삶이 파괴되는 것이다. by 레몬박기자 저출산 문제 해결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부산 기장 해변길을 가다보면 특이한 모양의 등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 젖병등대가 있다. 이 등대는 저출산을 극복해보자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위험국가가 된 지 오래다. 예전에 한 집 걸러 하나 낳자는 구호가 돌던 때가 겨우 30년 전인데 이제는 아이가 없다고 난리다. 인구가 줄면 당장 현실적으로 어려운 곳이 바로 지자체들이다. 그 지역에 인구가 준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경제가 어렵고 또 살기 힘든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출산율은 그 지역의 상황을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엄청나게 많은 정책들이 나왔다. 아니 쏟아졌다. 하지만 그 모든 정책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체감적으로 .. 대게 살을 바를 때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대게를 엄청 좋아한다. 흔히 영덕대게라고 하는 박달대게도 좋지만 정자항에서 먹었던 작은 대게도 좋아한다. 쫄깃하고 감칠맛 나고 그러면서도 배부른 대게 대게살을 바를 때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대게 다리 마디가 있는 부분을 똑 분질러서 옆으로 꺾으면 대게살이 쏘옥 빠진다. 그걸 사랑하는 아내의 입에, 아이들 입에 쏙 넣어주어주면 우물우물 쩝쩝 ..행복 만점 대게 껍질에 대게살과 게장을 넣어 비벼 만든 볶음밥을 넣어 먹고 싶다. 정말 대게가 먹고 싶다. 간절히 ^^ by 레몬박기자 나는 가을숲으로 간다 가을이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길래 난 가을을 잡으러 숲으로 왔다. 저 다릴 건너면 겨울이 기다리고 있을까봐 차마 건너지 못하고 애만 태운다. 또 올거지? 저 멀리 숲에 소리치고는 겨울이 다가오는 소리에 황급히 산을 내려왔다. 지금은 한겨울이다. by 레몬박기자 물 위에 눕다 누군가에게 나를 온전히 맡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믿을만한 사람이 있을까? 사람은 믿을 존재가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해야 할 존재이다. 사람을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할 것이다. 나를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은 하나님뿐이다. 신앙은 나의 약함을 알고 나를 책임질 하나님께 온전히 나를 맡기는 것이다. 물 위에 누웠다. 내 몸을 물에 잠궜다. by 레몬박기자 찾은 이를 행복하게 하는 김해 장유폭포의 아름다운 풍경 김해 장유폭포.. 계곡의 물길을 따라 계속 흘러가다 보면 절벽이 나온다. 가파르게 깎여진 암벽을 너머로 물이 떨어진다. 물은 무서움에 소리치는데 보는 이들은 아름답다며 탄성을 지른다. 아름다운 폭포 아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떨어지는 물들을 환영하며 즐겁게 노닌다. 너는 이제 그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아니라 폭포가 되었다. 폭포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by 레몬박기자 영화 '조제'의 명대사 '꽃이 죽는다' 영화 '조제' 참 느린 영화이며, 끝까지 보기 힘든 영화이지만 울림이 큰 영화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나레이터 .. 그 대사가 아직도 귓가에 떠돈다. "꽃이 죽는다. 예쁘게 아름답게 죽는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아쿠아리움에 놀러가서 대형 수족관에서 노닐고 있는 고기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저 고기들이 갇혀 있다고 하지만 저 고기들은 우리를 보고 갇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리고 저 고기들 중에도 행복한 고기는 분명 있을거야."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 3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