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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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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살을 바를 때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대게를 엄청 좋아한다. 흔히 영덕대게라고 하는 박달대게도 좋지만 정자항에서 먹었던 작은 대게도 좋아한다. 쫄깃하고 감칠맛 나고 그러면서도 배부른 대게 대게살을 바를 때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대게 다리 마디가 있는 부분을 똑 분질러서 옆으로 꺾으면 대게살이 쏘옥 빠진다. 그걸 사랑하는 아내의 입에, 아이들 입에 쏙 넣어주어주면 우물우물 쩝쩝 ..행복 만점 대게 껍질에 대게살과 게장을 넣어 비벼 만든 볶음밥을 넣어 먹고 싶다. 정말 대게가 먹고 싶다. 간절히 ^^ by 레몬박기자
나는 가을숲으로 간다 가을이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길래 난 가을을 잡으러 숲으로 왔다. 저 다릴 건너면 겨울이 기다리고 있을까봐 차마 건너지 못하고 애만 태운다. 또 올거지? 저 멀리 숲에 소리치고는 겨울이 다가오는 소리에 황급히 산을 내려왔다. 지금은 한겨울이다. by 레몬박기자
물 위에 눕다 누군가에게 나를 온전히 맡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믿을만한 사람이 있을까? 사람은 믿을 존재가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해야 할 존재이다. 사람을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할 것이다. 나를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은 하나님뿐이다. 신앙은 나의 약함을 알고 나를 책임질 하나님께 온전히 나를 맡기는 것이다. 물 위에 누웠다. 내 몸을 물에 잠궜다. by 레몬박기자
찾은 이를 행복하게 하는 김해 장유폭포의 아름다운 풍경 김해 장유폭포.. 계곡의 물길을 따라 계속 흘러가다 보면 절벽이 나온다. 가파르게 깎여진 암벽을 너머로 물이 떨어진다. 물은 무서움에 소리치는데 보는 이들은 아름답다며 탄성을 지른다. 아름다운 폭포 아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떨어지는 물들을 환영하며 즐겁게 노닌다. 너는 이제 그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아니라 폭포가 되었다. 폭포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by 레몬박기자
영화 '조제'의 명대사 '꽃이 죽는다' 영화 '조제' 참 느린 영화이며, 끝까지 보기 힘든 영화이지만 울림이 큰 영화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나레이터 .. 그 대사가 아직도 귓가에 떠돈다. "꽃이 죽는다. 예쁘게 아름답게 죽는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아쿠아리움에 놀러가서 대형 수족관에서 노닐고 있는 고기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저 고기들이 갇혀 있다고 하지만 저 고기들은 우리를 보고 갇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리고 저 고기들 중에도 행복한 고기는 분명 있을거야."
반영_나르시스의 비극을 생각하다 나르시스는 물을 마시려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버렸다. 완벽한 아름다움, 누가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으랴? 그는 자신이 반해버린 그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는 상심에 잠긴다. 그리고 그렇게 완벽한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상실감에 자살하고 만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나르시스의 자살 뒤에는 그를 짝사랑하던 요정 에코의 저주가 있었다는 것을 에코는 나르시스를 짝사랑했다. 아니 자신의 사랑을 전하고 싶었으나 저주에 걸린 탓에 나르시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가 없었다. 에코는 나르시스를 보며 몰래 울어야 했고, 그러다 자살하고 말았다. 에코에겐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있었다. 에코가 자살하자 그는 복수의 신 네메시스에게 나르시스도 자신의 친구처럼 짝사랑에 고통하다 자살하게 해달라고 빌었고, 네메..
폭포 속으로_이제 우린 여름으로 간다 한 겨울에 녹음이 우거진 여름 계곡을 따라 가다 폭포를 만난다. 계곡으로 이어진 긴 길을 따라가다 세상 끝에서 길을 잃었다. 무작정 떨어졌다. 아우성치며 그렇게 떨어졌다. 한참을 떨어지니 그 밑에서 나를 받아주는 이가 있고 날 바라보며 웃고 떠드는 젊은애들이 있다. 머리를 드리밀며 격하게 환영하기도 또 까르르 웃으며 젊음의 소리로 여름을 울린다. 즐거운 여름.. 이제 겨울은 여름으로 간다. by 레몬박기자
한 여름 장유폭포에 가족 나들이_남는 건 사진뿐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김해의 장유폭포계곡에 놀러갔다. 아이들에겐 이미 잊어버린 기억들이지만 사진에 고스란히 그날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이 있나 보다. 아이들은 이 사진을 보지 못하지만 난 한 번씩 이 사진들을 꺼내 보며 옛추억에 잠긴다. 그 땐 우리 아이들이 어렸고, 아이들은 씩씩했고, 또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가족이 모두 함께 놀러가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하나 둘 떨어져 나가더니 지금은 아내와 나 단 둘이 다닌다. 그 땐 아내가 30대였다. 참 청초하고 아름다웠다. 울 아이들이 사진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한다. "엄마는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아~" 아무래도 내가 여자를 보는 눈이 높은가 보다. 그래서 이런 미인과 함께 사는 것이지 ㅎㅎ by 레몬박기자